감 독 :이시구로 코이치
제 작 사 :무빅/ 케이에스에스 / 히로 커뮤니케이션
원 작 :타카야 요시키
1)하드고어(Hardgore)적인 Sf 원작만화 - 강식장갑 가이버(强殖裝甲 ガイバ-)
어두운 한 도시의 폐허건물안에서
평범한 소년'쇼우'가 위기에 몰려 다급하게 소리친다.
'가이버(ガイバ-)'!!
그리고 '쇼우'는 무서운 모습의 생명체로 변하고 털 복숭이 괴물들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한번쯤 꿈꿔 왔을 공상과학의 변신체-'강식장갑 가이버 (强殖裝甲 ガイバ-)<부제: Bio Boosted Armer Guyver>'
바로 '하드고어(Hardgore) 애니메이션'의 초기의 모습이다.
갈기갈기 찢어지고 피가 튀기며 자극적인 화면연출의 재패니메이션을 하드고어 애니메이션이라고 얘기하는데
'강식장갑 가이버(强殖裝甲 ガイバ-)'역시 대단히 바이올런스 적인 SF하드고어 애니메이션이다.
고교생활을 하고있던 테쯔로와 쇼우는 어느 날 학교근처의 호수로 산책을 나갔다가 숲속에서 둥근 금속제의 물체-유닛 G를 발견한다.
주워서 이리저리 살펴보던 중 실수로 금속 물체를 떨어뜨리고 반사적으로 물체를 받으려다가 작동 스위치를 건드리게 된다.
그 순간 쇼우는 금속의 안에서 나오는 이상한 세포에 휩싸이게 되고 '가이버(ガイバ-)'라 불리는 생체갑옷(식장체)을 입게 된다.
가이버로 변하게 된 쇼우는 순간 당황하게 되나 때마침 기습한 조직'크로노스'의 생체괴물 '조아노이드'를 물리친 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자신의 등에 생긴 이상한 세포 자국과 변신했을 때의 모습에 쇼우는 심한 갈등에 휩싸이게 되며 그러던 중 조직'크로노스'는 테츠로와 쇼우의 여자 친구 미즈키를 납치하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쇼우는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이 크로노스에게 고통 받는 것을 막기 위해 크로노스와 싸우기로 결심하는데......
만화는 초인이 되고픈 욕심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전통적 매체다.
그래서, 지금도 일본에서는 '바벨 2세'류의 만화가 계속 출간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류의 조상은 첨단문명의 우주인(강림자)이며 지금도 지구상에는 그들이 남긴 문명의 유적과 특별한 초인간이 존재한다는 '바벨'류의 이야기 중에서도 '강식장갑 가이버'는 스토리 구성과 캐릭터 및 배경 설정이 매우 탄탄하다.
원작자 '타카야 요시키(高屋 良樹)'의 인기 만화에 근거하여 '와타나베 히로시 (渡邊ひろし)'감독이 1986년에 만든 극장용 애니메이션<강식장갑 가이버(强殖裝甲 ガイバ-)>는 3년 뒤 '이시구로 코이치(石黑 光一)'감독에 의해 비디오 애니메이션(OVA)으로 다시 제작되어 지금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2)하드코어 애니메이션
이러한 폭력과 섹슈얼 재패니메이션은 과다한 피의 묘사와 과장된 폭력으로 표현되는 바이올런스 하드고어적 (hard gore) 측면과 중간 중간 삽입되는 높은 수위의 성적 표현인 섹슈얼리티 하드코어적 (hard core) 측면으로 나뉜다.
■ 순정물 →성인순정물 →동성애물 →포르노그라피 애니메이션 →하드코어
■ 로봇메카닉 →사지절단 응용 →칼의 필수무기화 →메카닉의 형이하학적 역사성 부여 →폭력적 코드의 정당화 →하드고어
극장용 장편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세기말 구세주전설 북두의 권(世紀末救世主傳說 北斗の拳)-1984년/아시다 토요오>이 발표된 1980년대 중반은 하드고어 애니메이션의 절정기인데 <강식장갑 가이버(强殖裝甲 ガイバ-)1989년/이시구로 코이치(石黑 光一)> 와 <요수도시(妖獸都市)-1987년/감독:카와지리 요시아키>도 모두 그 무렵에 극장에서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일본 특유의 정서와 대중문화 환경으로부터 나온 자극적인 변종 장르 '하드고어 애니메이션'은 극 영화적 상상력의 한계를 넘나들며 수 십 년간 일본의 상업 애니메이션사 속에서 스크린 화면의 일부를 장식해 온다.
하드 코어 재패니메이션은 서방세계의 포르노그래피와 달리 지하 속의 문화가 아니다.
이들은 한편으로는 명랑 만화로부터 또 한편으로는 SF영화에서 상상력을 끌어들이면서 이야기 속에는 일본 전래괴담을 절묘하게 믹스 시켰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의 기준으로 저급한 타락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인데 문화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본 사회는 자기의 방식으로 섹슈얼리티와 바이올런스를 관리하고 이미지로 재생산하고 그 속에서 쾌락을 끌어내는 것이다.
일본에 이 같은 하드코어와 하드고어 애니메이션이 생명력을 잃지 않는 것은
유독 일본인들의 정조관념과 장인정신이 희박해서라는 비난만으론 설명이 안되며 영광스러운 의식처럼 묘사하는 상업주의와 그것을 상품으로서 소비하는 일본인의 의식구조 자체가 우리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3)부풀어져 가는 시나리오의 재미
우주 항성간의 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새로운 무기의 필요성을 느낀 우주인들이 지구에 정착해 인류를 대상으로 생체병기 개발을 시도한다.
실패작이었던 공룡에 비해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고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온 인류는 다양한 다른 종과의 유전적 교배가 가능했고 '조아노이드'라는 생체병기로 개발된다.
모든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이 우주인들은 호기심으로 자신들의 기본 무기 '유닛-G'를 인류에게 장착해본다.
인류와 합체한 유닛은 자신들이 사용할 때와는 달리 전투능력의 놀라운 증폭을 보이고 이에 놀란 우주인들은 인류가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구를 떠난다.
그러나 그들에 의해 개발된 조아노이드들은 우주인들이 남기고 간 과학기술과 인류보다 뛰어난 전투능력을 바탕으로 <크로노스>라는 조직을 만들어 지구전체를 장악한다.
그들의 목적은 항성간의 전쟁이 가능해지면 자신들을 개발한 우주인 - '강림자'를 찾아가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 현재에 이르러 크로노스에 의해 보관되고 있던 3개의 유닛-G가 분실된다.
내부의 배신자에 일어난 이 사건으로 인해 유출된 유닛 중 하나가 우연으로 주인공 '쇼우'에게 흘러들고 그는 크로노스의 반발자와 또 다른 가이버 등과 함께 크로노스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쟁을 시작한다.
공상과학 차원에서 꾸며진 이 인류신화는 전편에 걸쳐 신비로운 창세기 비밀이 조금씩 벗겨진다는 점, 강식체-가이버(ガイバ-)'들이 계속 업그레이드된다는 점과 이들이 벌이는 메카닉형 대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다.
그리고, 얽히고 설키는 인물들 간의 내면적 갈등과 사상적 대립의 이야기 전개도 볼 만한 요소이다.
이런 창세기 적이거나 환타지 적인 '절대자'의 등장은 이야기를 증폭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검풍전기 베르세르크(劍風傳奇ベルセルク)'도 그렇고 '강식장갑 가이버(强殖裝甲 ガイバ-)'도 독자를 만화의 재미에 폭주하게 하는 매력이 숨어 있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3)흥행성공의 진정한 열쇠 - 설정
주인공 쇼우가 위기를 느낄 때 "가이버(ガイバ-)"하고 외치면 몸 뒤에서 식장체 가이버가 튀어나와 쇼우와 합체한다.
그리고 날렵하게 조아노이드를 날려 버리고 식장 체에서의 한숨이 크게 뿜어져 나온다.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하고 멋진 연출인데 탄탄한 스토리의 전개와 특이한 설정이 '강식장갑 가이버(强殖裝甲 ガイバ-)'의 매력을 증가시키는 요소이다.
실제적인 인기의 비결은 하드고어 적인 면보다는 식장체<가이버(ガイバ-)>라는 변신 이무기와 '크로노스'라는 강림자들과의 유기적인 관계와 계속 업그레이드되는 식장체들의 등장, 마치 헐크처럼 변하는'조아노이드'들의 끔찍함 들의 이미지들이 보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요소이다.
다소 과장되고 획기적인 설정들이'강식장갑 가이버(强殖裝甲 ガイバ-)'를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열쇠이다.
5)국내 만화산업의 가능성
일본 애니메이션은 단순하지 않다.
지극히 상업적이다.
이런 상업적 하드코어와 하드고어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적 장르인데 미국식의 '바이올런스'나 '섹슈얼리티'와 일본의 상업주의가 절묘하게 매치 되어
'강식장갑 가이버(强殖裝甲 ガイバ-)'나 '검풍전기 베르세르크(劍風傳奇ベルセルク)', '세기말 구세주전설 북두의 권(世紀末救世主傳說 北斗の拳)','요수도시(妖獸都市)'가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인의 의식구조는 우리와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을 일본인이 보느냐 한국인이 보느냐의 차이의 갭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재패니메이션을 한국인이 보느냐 일본인이 보느냐의 차이도 생기는데 일본의 상업주의를 우리가 표방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의식을 애국심에 두어야 할 것이냐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관람객에게 달려 있다.
이런 문제는 관람하는 분들의 의식의 변화나 시각적인 차원의 변화가 국내의 애니메이션 산업을 주도하고 바꿀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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