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청바지는 기본, 러프하지만 가격은 비싸

세레브(セレブ)란 원래 celebrity의 약어. 줄여쓴 세레브(セレブ)라는 말은 1990년대 말부터 사용되기 시작해 해외의 유명 여배우나 수퍼 모델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며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장신구를 '세레브고요타시(セレブ御用達)'라고 불렀다. 그러던 것이 의미가 점점 확대돼 지금은 단순히 부자가 되는 것이나 유명 브랜드 물건을 몸에 치장하는 것을 '세레브가 된다'고 표현한다. 즉 럭셔리한 스타일이나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그렇다면 '세레브 스타일'은 화려한 드레스 스타일을 말하는가? 천만의 말씀! 세레브 스타일은 '청바지를 기본으로 한, 유명 인사들이 평소에 입는 옷을 모방한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을 유행시킨 장본인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들이 읽는 패션잡지. 3~4년 전부터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제니퍼 로페즈, 일본인 중에서는 하마사키 아유미(浜崎あゆみ),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惠) 같은 인기 가수들의 패션이 자주 다뤄졌고 이를 그대로 따라하는 여성들이 등장했다.

스타들은 청바지에 티셔츠를 아무렇게나 입은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고가 브랜드 제품이다. 사람들의 눈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 젊은 여성들에게 멋지게 보인데다 따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스타일이라는 점도 유행하게 된 중요한 포인트이다.

2. 프리미엄 진 + 반짝이는 벨트

세레브 스타일은 원래 '동경하는 유명 스타를 따라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것을 트랜드로 만들 수 있겠다 싶은 의류회사와 백화점이 작년 무렵부터 계속 '세레브 스타일'로 명명한 상품과 매장을 열기 시작해 일정한 스타일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백화점 니혼바시다카시마야(日本橋タカシマヤ)가 작년 10월, 여성복 매장에 오픈한 '인디고바(インディゴバ-)'에는 세레브 스타일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해외 브랜드의 청바지가 즐비하다. '프리미엄 진'이라고 부르는 것들로 가격은 2만 엔 전후가 중심이다. 스티치한 실을 변색시키거나 일부러 오래된 것처럼 가공하거나 디자인이 조금 이상한 것이 이들 청바지의 특징.

이러한 프리미엄 진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기 때문에 회사에도 입고 갈 수 있는 캐쥬얼 스타일을 찾고 있던 20대 후반부터 30대에게 호평이라고 한다. 여기에 로고가 들어간 탱크 탑이나 반짝이는 장식이 있는 벨트를 매치시키면 세레브 스타일이 되는데 이러한 차림은 다리를 이쁘게 보이는 효과도 있어서 40대들도 곧잘 찾는다고 한다.

3. 평범한 듯하지만 탁월한 패션 감각이 필요

"세레브 스타일은 이성에게 받는 고상한 옷의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패션잡지 [글래머러스(グラマラス)]의 타무라 히토시(田村仁) 편집장은 말한다. 3월에 창간한 이 잡지는 20대 후반을 대상으로 세레브 스타일을 편집의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세레브 스타일의 붐을 뒷받침하고 있는 20대 후반에서 30반 전반의 여성들은 도쿄 시부야에 있는 패션 빌딩 '109'에서 유명해진 브랜드를 입으며 자란 세대이다. 캐쥬얼이면서도 약간 노출이 많은 섹시한 옷은 1990년 후반을 주름잡았던 걸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입고 싶은 옷과 편안한 옷을, 싼 것과 비싼 것을 원하는대로 조합시킬 수 있는 세대. 그 세대가 어른이 돼 입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 스타일이 세레브 스타일과 결부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세레브 스타일은 별다를 게 없는 청바지와 티셔츠일 뿐이다. 때문에 상당한 패션 감각이 없다면 애써 골라 입었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느낌을 내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