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은 '盜作'

며칠 전 작은 음악소리를 베이스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던 나는 일제히 '엉? 왠 일본노래?'하고 귀를 쫑긋 세웠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귀에 익은 멜로디였다.
신인가수인지 이름이 낯설은 박모양이라는 여자 가수는 '내가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대한 독립 만세...'라는 둥 childish한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있었다.

며칠 전 점심을 먹으며 뒤적거린 신문 한 귀퉁이에서 이런 기사를 읽었다. 한국남자와 결혼하여 이곳에서 17년을 사신 한 일본 아주머니께서 한국여성에 대한 인상을 적은 책이 발간되었는데 인상 그 1위가 한국여성들은 화장이 너무 짙어 술집여자들 같다는 것 이였다. 그 외에도 '기가 세다',' 경쟁의식이 너무 강하다',' 자식에 대한 의존도가 강하다'... 등 과히 들어 기분 좋은 말은 아니였다. 그중에는 '아름답다' 라는 기분 좋은 말도 있었다.

데뷰시 길고 잘 빠진 다리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하여 아직까지 일본에서 그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Moritaka Chisato (森高千里)'가 2,3년 전에 부른 '내가 할머니가 돼도 (Watashiga abasanni natemo)'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와 멜로디가 거의 같았고, 가사의 유치함 또한 비슷했다. 하루이틀의 일도 아니구, 언제까지 표절은 계속될려는지...

일본어로 표절은 '盜作'이라고 한다. 그렇다, 표절은 일종의 도둑질인 것이다.
표절을 하는 사람들은 도둑질만이 아니라 대중을 대상으로 사기라는 범죄까지 저지르는 것이다. 몇 년 전 김모 남자가수의 노래가 일본의 유명한 그룹 TUBE의 데뷰시절 노래를 그대로 표절한 사건이후로 일본에서도 한국가수들의 일본노래 표절이 이슈가 되어 특집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까지 하였다. 일본문화의 모태는 한국문화임을 자부하는 우리들이 이래야 하는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정말이지 너무 화가 난다. 앞으로 문화개방이 활발해져 그네들이 예전일까지 들춰내며 꼬뚜리를 잡으면 뭐라 할 것인지 심히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