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는 일본문화의 하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남자들의 바람기는 끊이지 않는 문제거리. 성적인 면에서 우리보다 훨씬 개방적인 일본에서도 기혼자들의 부정은 시끄러운 화제거리다.

그런데 얼마전 일본의 꽤 유명한 남자배우가 부인이 아닌 다른 여성과 로맨스를 만들다가 발각이 되어 시끌시끌했다. - 하긴 일본의 배우치고 안그런 사람 없지만- 전적이 화려한 이 남자배우의 스캔들은 기사거리에 항상목말라 있는 기자들의 최상의 메뉴꺼리였다. 급기야 남자배우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거기서 한 소리가 또한 가관. 얼핏 자신의 부정함을 사과하는 듯했지만 "외도는 일본문화의 하나다" 라는 명언(?)을 겁없이 토해낸 것이다. 그런데 일본인들 중에 정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또한 충격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참, 문화라는 게 뭔지... 일본문화개방을 앞두고 한국의 남성들이 '일본문화'에 힘들어 엉뚱한 방향으로 문화발전에 기여하지 말아야할텐데...

애인이 불륜?

우리나라 말과 일본어는 같은 한자권에 있는 관계로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일본어는 배우기 쉽다는 이해할 수 없는 선입견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일본어는 크게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 고유의 글자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그리고 한자이다.
그네들의 글자에서 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때문에 정자그대로를 쓰기보다는 약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자의 경우 우리들이 사용하는 한자와 거이 유사하지만 그 쓰임새가 다르거나, 같은 글자이면서 의미하는 바가 전혀 다른 것도 있다. 그런 단어중에 하나가 바로 '愛人'이라는 단어다. '애인' 그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에서 -일본인에게- 이 단어를 사용할 때는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일본에서 '愛人 : A-i-jin' 이 의미하는 바는 소위 '정부'이다. 이미 결혼을 하여 부인이나 남편이 있는 사람이 제3의 연애상대를 가지고 있을 때 그 상대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니까, 일본사람들에게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소개하면서 '愛人 : A-i-jin'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자신도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자신의 소중한 사람도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애인'을 의미하는 일본말은 무엇일까? 戀人 :Ko-i-bi-to' 이다.
우리나라 아저씨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노래중에 '戀人 : Ko-i-bi-to'라는 노래도 있다. 요즘 일본의 젊은 친구들은 '戀人 : Ko-i-bi-to'라는 단어보다는 영어를 그대로 사용해 '보이프랜드', '걸프랜드' 를 많이 사용하며, 일반적으로는 '彼氏 : Ka-re-si', '彼女 : Ka-no-zo'라고 한다. 연속극이나 영화를 보다 보면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愛人'과 '戀人'을 적절하게 사용하실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