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라는 것이 일종의 마약성분이 있는 건지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속이 시원하다.

사람들은 곧잘 '어제 그거 봤니?'하며 시작된 수다가 끝이 날 줄 모른다.어차피 한번 보고 지나가는 드라마,완성도니 작품성이니 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재미가 있어 시청율을 잡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 된 탓일까.만드는 사람들의 양심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일본드라마를 고대-로 베끼는 일이 많아진 것 같다.

도쿄 러브스토리'를 필두로 시작된 일본의 트랜디드라마 붐이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불어오기 시작했다.그 바람이 일본 쪽에서 온 바람이라 그런 건지, 보는 사람의 입맛을 씁쓸하게 하는 점이 있다. 그전 것은 그만두고 최근의 것만 보더라도,작년인가 '별' 바람을 일으킨 모방송국의 미니시리즈는 일본의'이모토요(누이동생)'라는 드라마와 너무 흡사한 구조였다. 재 벌집의 후계자와 슈퍼에서 일하는 여주인공,그를 괴롭히는 부잣집 딸들, 후계자는 부잣집 딸과 약혼을 하도록 강요받는다.거기다 인트로 부분이 완전히 같은 주제가하며 이건 심하다 할 정도로 일본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았다.
얼마 전 역시 같은 방송국에서 했던 메디칼드라마. 그전과 같은 인기는 얻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선전이 대단했었다.이 또한 일본드라마의 냄새가 짙었는데....
우리나라에도 꽤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chage & aska의 'YAYAYA'라는노래가 그 주제가였는데 일본에서는 정말 엄청난 히트를 쳤던 노래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격언을 신조로 살아간다면 모를까 회를 거듭하는 여의사2명과 남자의사 2명이 주인공.한명은 그야말로 박애주의에 입각한 인간적인 의사,또 한명은 스킬은 대단한 외과의사지만 냉혈한.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흘릴 것 같지 않은 사람.이 두 사람을 기둥으로 사랑과 인간사의 모습을 그려나갔었다. 뭔가 말할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자신만의 담을 쌓아가는 냉혈한 의사에게 조금 더 촛점이 맞춰졌지만. 드라마의 구조도 상당히 흡사했지만,가끔 카메라 앵글이나 찍는 방법까지 똑같은데는 '어라, 점점...'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질세라 다른 모방송국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드라마.수,목요일의 시청자 눈은 여전히 우리꺼! 를 만들기 위해 다음 드라마에 대한PR이 대단치도 않다.아직 보진 못했지만 스팟으로 보여주는 대강의 내용에서'애고, 또야?!' 감탄을 마지 못했다.

일본 트랜드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꽤 오래된 드라마지만 일본인 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히또츠 야네노 시따 (한지붕아래)' 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뿔뿔이 흩어진 형제들이 큰형의 노력으로 하나 둘 다시 모여 살면서 겪게 되는 사람사는 이야기이다.어떻게든 모두를 모아 함께 살려고 노력하는 큰 형,어머니같이 이들을 다독거리는 누이, 어렸을 때부터 영특하여 의사의 집에서 키워진 둘째.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막내.일단 인물 구성요인은 이만하면 상당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고,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어 갈지 그것이 궁금하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격언을 신조로 살아간다면 모를까 회를 거듭하는
방송국들의 베끼기는 어디에서 끝이 날지...
우리도 창조 좀 하고 주체성 좀 갖자구요!!!(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