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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성의 패션을 주도하는 층은 단연 10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연령층에 따라 각자 개성의 패션이 존재하는 반면, 일본의 경우는 10대의 중고생들이
새로운 패션의 바람을 일으켜 이 바람이 점점 20,30대까지 펴져나가는 스타일이다. 물론 일본학생들의 통상복은
교복이다. 그옛날부터 학생은 '교복'이었고, 틀에 박혀있는 교복안에서도 나름대로의 멋을 내기위해 치마길이를 조절한다던가,
바지통에 변화를 준다던가 하는 것은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지요. 일본은 교복의 역사가 긴만큼 활동성이나 실용성, 패션성을
충분히 감안하여 교복을 만든다. 심지어 진학학교를 선택할때 어느 학교의 교복이 더 예쁜가가 기준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니...
하지만, 학교생활외의 여가시간이 충분한 일본친구들에게 교복외의 패션은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이기도 하지요.
도쿄의 '시부야' 는 한마디로 유행의 거리. 됴코의 멋쟁이들이 모이는 거리이고, 도쿄의
유행이 탄생하는 거리이기도 하다. 이곳에 '109'라는 패션몰이 있는데 소위 '보세' 옷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건물전체가 의류매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행의 첨단을 걷는다는 친구들이 쇼핑을 즐기는 곳이지요. 현재
도쿄의 패션은 한마디로 '109 패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일본친구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패션아이템은 '마이크로 미니스커트' .
치마길이가 한뼘밖에 안될것같은 아찔한 미니스커트에, '봇꾸리' 라는 신발, 메이크업은
'야만바 화장법' 컬러는 '핑크'의 물결. 우리와는 너무나도 상이한 패션에 '저게 뭐야?!' 소리가 나올만한
패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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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봇꾸리 '
는 소위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통굽'신발입다.
그런데, 그 통굽이 우리나라와는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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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의 앞에서 뒤까지 전체적으로
굽이 들어가있는데 그 높이가 족히 10~15cm는 된다. 신발위에서 떨어질 것 같단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이 신발이 사회적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봇꾸리를 신고 운전을 할 경우 너무 높은 굽
때문에 엑셀에서 브레이크로 발을 제대로 옮기지 못해 충돌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여성들은
이 신발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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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야만바 화장법'
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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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야만바 (やまんば)' 는 일본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산에 사는 귀신이다. 이 귀신처럼 머리는 하얗게, 얼굴은 까맣게 하고, 입술과
눈은 펄이 많이 들어간 색을 사용하는 화장법이다. 명칭이 이상해서 그렇지 21세기 '사이버' 라는
테마에 부합하는 메이크업이라 할 수 있다.
이 화장법을 보면, 일본여성들의 美 가치관이 굉장히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본여성의 메이크업은
'내츄럴 메이크' 였다. 화장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를정도의 화장에, 눈썹도 자연스러운 상태그대로, 이것의 일본여성이였는데,
요즘은 화장의 수준이 거이 분장에 이른다. 색상사용의 면에서는 오히려 우리나라 여성들보다 더 대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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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요즘 일본에선 '분홍색' 옷을 입지 않으면 패션대열에 낄 수가 없다. 온통 분홍색의 물결이다. 이와 함께
데님(진)의 부활을 들 수 있겠다. 아주 짙은 색의 데님 바지, 자켓, 치마... 가 핑크와 함께 도쿄의 거리를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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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일본젊은친구들의 패션특징이 固着(Fu-ru-gi)이다. 엄마나 아빠가 예전에 입었을만한 낡고 오래된 느낌의
옷들을 즐겨입는다. 이런 固着만 취급하는 가게들이 즐비한 거리가 있는데 그곳은 항상 젊은이들로 북적거린다. 새것, 새옷을
선호하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패션이지만, 나름대로 잘 소화해서 입고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여간 멋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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