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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도쿄로 출장을 갔었다.
정말 오래간만의 도쿄였기에 가기전부터 계획이 많았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도쿄만의 멋진 야경을 혼자 음미하고, 시부야의
못잊을 스파게티를 먹고, 듣고 싶은 CD도 한아름 사오고... 하지만 야무진 꿈이였다. 하지만, 오래간만의 도쿄는 색깔이
많이 바뀌어있었다.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전철과 젊은이의 거리들, 여기저기 번뜩이는 개성들.
제일 먼저 피부에 와닿은 것은 COLOR였다.
도쿄의 풍경은 한마디로 colorful. 거리의 사람들의 옷색깔이 그야말로 총천연색이다. 너무나 튀어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엄두가 안나는 색깔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오히려 검정으로 온몸을 휘감은 사람이 눈에 뛸 정도이다.
'촌스럽다' 란 느낌조차 드는 색깔들을 용케도 잘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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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양성.
물론 일본사회에도 '유행'이라는 것은 있다. 뭐가 유행이다 하면 온거리가 획일화가 되는 사회가 일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자신을 표현하는 친구들이 많다.
일본이라는 사회가, 특히 도쿄라는 사회가 극히 개인주의화된 사회이기에 남에게 관심이 없다.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다른 사람도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한 무슨짓을 해도 상관없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이 무슨 옷을 입고 다니건, 어떤 머리스타일이건 눈길한번 주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고로,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내 입고싶은데로 입고 다니면 된다.
그런데 그런 그들의 패션이 너무나 자유스럽고, 다양하며, 또한 너무나 패션너블하다.
결코 고가의 옷이 아닌 중저가의 옷으로도 너무 '멋지게' 옷을 입고 다닌다.
요즘 도쿄의 흐름이 '보다 싸고 괜찮을 옷' 에 집중되고 있다.
진자켓이 1900엔, 면바지가 1900엔, 면티는 900엔... 이런 가격의 옷을 대량으로 쏟아내고 있는 브랜드들이 속출하고
있고, 이런 신참내기 의류회사들이 기존의 대 (大) 의류회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연속되는 경제불황의 영향이기도 하겠지만,
실리를 추구하는 그네들의 속성이 그대로 나타나는 면이 아닌가 한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회사원과 아닌 사람을 금방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회사원들은 제한된 색의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양복상의까지 꼭 입고 있다. - 그 더운 도쿄의 여름속에서 용하기도 하지... - 하지만, 그 외의 친구들을
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름대로의 개성을 풀풀 풍기며 다닌다. '그 머리 어디서 했어요?' 잡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올봄 도쿄를 강타했던 '야망바' 패션도 이제는 소위 한물이 갔다. 그리 난리를 치던 야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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