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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대표되는 음식이 있다.
우리나라하면 물론 " 김치 ".
일본도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시,'사시미','돈부리' 등등등.
그 중에 '낫또'라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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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음식으로 따지면 청국장 정도. 일본도 미소 (된장)가 그들 조미료의 기본이기에 된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청국장이듯 낫또 또한 그렇다. 낫또는 미소가 되기전까지 발효시킨 음식으로 대두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고, 발효로 인해 끈적끈적하여 젓가락으로 집으면 실같은 것들이 잔뜩 발생하는... 거기다 냄새가 끝내준다.
그야말로 청국장의 냄새.
우리가 반찬없음 밥에다 김치하나 놓고 밥먹듯, 일본인들이 간단히 식사할때 뜨거운 밥에 이 낫또를 얹고, 여기 날계란 푼
것을 부어 비벼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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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끈적거림으로 발생하는 실같은 걸 젓가락으로 처리해가면서.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향기가 청국장이라... 외국인들은 이 낫또의 냄새조차 못 견뎌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한국유학생들 사이에서 이 '낫또를 먹는다' 는 것이 마치 일본에 오래 살아 일본인이 됐다는 무언의 증거인양 자랑스러워하는
묘한 흐름이 있기도 했다.
그런데, 일본인중에서 이 낫또를 못 견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중에도 김치를 못먹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좀 심한 분이 계셔서...
얼마전 아시는 분이 한국에 출장을 오셔서 함께 식사를 하다 이 낫또 이야기가 나왔는데, 낫또를 얼마나 싫어하시는지 결혼할때
조건이 "본인이 집에 있을 때는 절대 낫또요리를 하지 않는다" 였단다.
회사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도 옆의 사람이 낫또를 먹으면 자리를 옮긴다고.
전철 안에서 누군가가 낫또의 냄새를 풍기면 여지없이 전철에서 하차, 다른 전철을 이용하고... 한번은 발렌타인 데이에
사원들이 장난으로 낫또모양의 초코렛을 책상서랍에 몰래 넣어놨었나보다. 이를 발견하고는 무진장 화가 나셔서 끝까지 범인을
물색해 찾아내고야 마셨다고. 하지만 그 용기가 가상하여 혼을 내시진 않았단다.
또 다른 에피소드.
접대때문인가 암튼 술을 마시고 새벽 2시쯤 들어와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는데, 왠 냄새에 벌떡 일어나셨단다.
이것이 왠 낫또냄새!
아이들이 낫또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니까 부인이 만드어주신 것이였다. 아빠는 술도 드셨겠다, 어제 늦으셨겠다 잠에 푸욱
빠져있으니 모르겠지 하고 만든 것인데, 그게 아니였다. 그분은 왜 약속을 안 지키느냐 화를 내시고 집에서 나와 버리셨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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